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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뮤지엄 유명작가 전시회 갖는다
전시장이라는 대면적 공간에서 주어진 물음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한다.





[일간투데이 이철수 기자]

한강뮤지엄(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 926번길 30) 에서는 2020년 2월 21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전시회를 8명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당신에게 소비:consumption 란 무엇이냐?

전시는 이 물음표로 시작하여 전시장이라는 대면적 공간에서 주어진 물음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한다.

소비에 대한 관념적인 고찰은 우리의 삶에 파고든 소비문화의 현주소에 주목하여 발전하는 소비의 행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 현시대에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주축에 대하여 물음표를 던진다.

소비적 주체는 유착된 정체성으로 발현된다.

생산적 소비의 시대를 뒤로하고 오늘날 소비는 무엇을 소비하는지에 따라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소비의 사회적 관계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시선호이론에 따르면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지불하는 값에 대한 선호순서를 매기며, 현대의 소비자들은 소비에 내재된 사회적 관계성을 제1의 선호순서로 놓는다.

이와 같은 대중들의 타성적인 태도는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 개인의 정체성을 발현하려는 욕구로 유착되어 소비문화의 커다란 맥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의 또 다른 국면에서는 소비의 흐름 자체를 사회 지배계층이 움직이는 의도된 권력으로 여길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생산자 선택의 이론에 따라 공급자는 여전히 이윤중심의 생산을 계획하며, 현시점에서의 이윤이란 재화뿐 아니라 사회·문화·정치 등 국가 차원의 사회현상을 지배계층의 의도대로 생산해냄을 뜻한다.

그들은 소비의 행보에 개입하여 구체화하기 어려운 소비자의 무의식에 접근해 목적성을 띤 채 통제함을 시도한다.

상당히 강제적인 주입이지만 실체는 정의하기 모호한 현상으로만 남는다. 전시는 이처럼 소비문화가 은근하게 내포하는 치밀한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에 물음표를 던진다.

소비란 절대적인 취향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하나의 도구인가, 사회적 권력이 조장하는 의도적인 현상적 결과물인가.

작품을 통해 소비의 실체 그 중간 어디쯤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자각하길 바라며 그 고민을 관철하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당신에게 소비란 무엇입니까? 라는 물음에 당신의 대답은 어떠한가. 전시의 마지막 순간 이 물음표에 대한 제3의 해답을 찾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원범식 작가는 사진 프로젝트는 다양한 건축물을 콜라주하여 건축적 조각품의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는 이곳저곳에서 채집한 도시의 파편들을 분석하고 이를 재료로 조각 작품을 완성한다.

제작과정에서 사용된 콜라주 기법을 통해 각각의 요소를 충돌시키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나타낸다.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건축적 형태를 지닌 조각품의 사진을 통해 개개의 건축물들은 통시적 또는 공시적 역사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재탄생된다.

작품은 화살처럼 꽂혀오는 강렬한 감정인 '푼크툼[punctum]'이나 특별 한 강렬함이 포함되지 않은 감정인 '스투디움[stadium]'의 감각적 연결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는 작가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상징적 건축물을 하나의 조각으로 연결하여 수많은 설계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선택적 조합을 담았기 때문이다.

조각난 사진들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금 정체성을 견고하게 새겨간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고찰해 볼 문제이다.

육효진 작가는 창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집과 사회적 구조의 관계성에 대해 질문한다.

오! 돈이시여 창의 크기와 개수로 측정되는 삶에 표현된 창은 추상적 이미지를 지니나 실제론 값의 경계, 구조의 경계, 계층의 경계를 되묻는 장치로 작용한다. 작가는 생산적 소비만을 위한 계층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도구로 창을 선택하였다.

창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고시원의 쪽방과 같이, 겨우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에서의 작은 창은 거주하는 이의 숨구멍이자 바깥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로 남는다.

하지만 그 좁쌀만 한 창에 매겨지는 값은 자본주의 사회의 '값'에 대한 상징을 나타낸다. 그 한 폭의 창이 곧 개인의 신분이고 사회적 위치를 말해준다.

작가는 그 창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개인적 내면의식과 외부와의 소통, 주체와 타자 간 상호성의 문제를 거론한다.

동시대 삶에서 소환하는 창이 공유하는 메시지는 변화하였다. 작품 속 창에는 우리의 역사와 사건들을 집합한 현재와 미래, 절망과 희망이 뒤범벅되어 우리의 삶에 주어진 경계를 허물고 남겨진 가치를 탐구해본다.

홍유영 작가는 치밀한 망각은 녹색으로 뒤덮인 오브제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Green이라는 개념이 현대 자본주의적 시스템 안에서 소비되고 남용되는 현상에 기안하여 현대사회에 그럴듯하게 포장된 'Green'이 망각하는 현실들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지배 세력이 공간의 정치적 맥락, 특히 자본주의 도시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를 통해 대중들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들은 단계를 거쳐 차곡차곡 통제의 벽을 견고하게 쌓아간다.

권위적인 지배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폐쇄적 구조 안에서 우리는 그들이 기획한 존재 이외의 것을 '망각'하게 되며, 물리적으로 한정된 도시공간을 끊임없이 '소멸'시키는 지배 세력의 권력적 행위에도 사회적 당위성을 부여하며 끝내 침묵한다.

마침내 특정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정보를 사실로 '위장'하여 대중들의 생각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이렇듯 대중의 힘으로 구축하였다고 믿고 있는 현대의 사회는 지배 권력에 의해 비밀스럽고 은밀하지만 아주 치밀하게 만들어져 왔다. 작가는 작품안의 Green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적 시스템의 낯을 우리 스스로 들여다보길 기대한다.

심지훈 작가는 텍스트와 오브제를 포토콜라주 및 몽타주기법을 사용하여 색면구성(Color-Field)으로 확장한다. 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유기적인 단면을 배치하여 고유의 조형 실험을 완성시킨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대중들은 자신의 SNS 활동을 하나의 커리어로 여기며,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는 구조의 사회흐름이 대중들의 소비문화에도 여실히 반영된다.

미술관 역시 예외는 아니며, 작품감상의 본질을 반문하여 작품과의 대화를 잃은 채 관람객 스스로 이곳에 왔다는 자체가 더 중요해지게 되어 소비의 본 목적과 그 주체를 뒤흔드는 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WHAT YOU SEE. WHAT YOU FEEL.colorfield composition No.3는 도형을 기하학적으로 해체하여 분할된 면 조각을 색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보편적 기호를 해체함과 동시에 배경으로 여겨지는 외부와의 통합을 목적시 한다.

해체된 형태의 작품은 주목할 만한 대상점을 더 이상 갖지 않기에 관람자에게 시선의 자유를 부여한다. 이렇듯 현대에 이르러 유실된 소비적 주체를 작품 속 해체된 도형을 통해 탐구하고자 한다.

김동진 작가는 용기없는 자의 변명 순간의 방치와 가중된 무게의 인과관계 실재하지 않는 무게와 움직이지 않는 너 우리의 필연은 우연에서 비롯되고, 너와 나의 절망은 희망에서 시작되었다는 폐기물 처리장의 버려진 사물들을 중심으로, 일상에서의 조각들과 정크 파일로 분류될 수 있는 웹 이미지 등 가치 하락 된 대상들을 등치 시켜 낯선 풍경으로 연출된 회화로 표현한다.

개인의 안정과 불안 이 공존하는 장소인 폐기물 처리장에서 판단이 보류된 버려진 사물을 회화적 매개로 사용하여 소비주의의 묵시록적 관점으로 시대를 관찰한다.

작품 속 대상들은 화면을 지배하였으나 서로 연 관된 것이 없는 듯한 시점을 유지하며, 대상 간의 관계적 의미를 헝클어 놓기 위한 방편으로 콜라주 형식을 빌려와 평면적으로 화면을 구성한다.이를 통해 소통의 인지적 과정이 결여 된 현재를 바라본다.

이에 작가는 개인적 상황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불안한 현재와 관계의 생략을 부추기는 시대의 부조리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예측 불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되뇌는 질문을 던진다.

한 슬 작가는 마스킹 테이프 기법을 통해 쇼핑거리의 풍경을 포토몽타주 방식으로 재현한다. 화면에 테이프를 찢어 붙이고 다시 떼어 내는 행위를 반복하며 마치 퍼즐을 맞추듯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캔버스 안에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

이렇게 탄생한 Gaze와 'Spectacle a1-4'는 소비자의 주체적 사고에 대하여 깊이 있는 탐색을 시도하고 있다. 상품의 사용가치보다는 브랜드의 이데올로기적 의미가 표준으로 작용하는 사회에서 소비 환상을 부추기는 이미지들은 개별성이 사라진 소비 시스템에 순응하게 하였고, 조작된 소비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소비자 스스로 대상화되었다.

작품은 개인적 욕망의 주체는 사라지고 소비의 주체만 존재하도록 종용하는 세계에서 자본이 만들어 낸 소비 환상의 참조점에 기대어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재현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소비문화가 아름답고, 현대적이며, 진보적인 것이라며 매혹적인 눈길로 욕망을 자극하지만 그 실체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환상의 장막임을 깨닫고 언젠가는 그 속에 작은 간극이 열리길 바란다.

이지은 작가는 Fragments of Memory Interchange Mix with 공존은 모두 데님이라는 본질적 재료를 매개로 하여 변형된 청바지에 탈색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에 드러난 탈색기법의 심상 표현 역시 데님의 이미지 변형으로부터 완성되어 우연성을 전제로 한 반복적 기법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탈색의 기법적 의미는 사라짐이다.

작품 속에서의 사라짐은 과거의 기억 및 흔적을 비롯한 남겨진 이야기를 통해 비움의 행위를 현상적으로 구현한다.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출된 순수한 변형을 통해 사물에 내재 된 생명에 가시적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다.

탈색의 반복 작업을 통해 가벼워진 본질은 비움으로 대체된다. 작가는 현대인의 소비적 변화를 비움과 가벼움의 연쇄과정으로 보아, 대중들의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심리상태를 작품으로 가시화하여 그 본질을 파헤친다.

김난숙 What is Apple?은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과라는 물체를 통해 일률적이고 단순한 대상의 심상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적 가치를 담아낸다. 작가는 인간에게 내제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사과라는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꽃과 낙엽, 흙 등의 재료로 압화 과정의 일차적 작업을 거친 후 그 위에 현대미술기법을 사용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을 거쳐 작품 속 자연물에는 시간성이 부여된다.

액자 속에 담긴 과거, 미래에 더하여 전시장에서 관람자가 반응하는 현재의 시간적 조각이 모였을 때 작품은 비로소 정체성을 드러내며 관람자의 내면에서 재구성된다.

다양한 면모로 무수한 현상을 이끌어내고 있는 현 소비문화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고유한 정체성 역사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성이 완성되어야 그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

작가는 작품 속 사과가 지닌 구조적 조응을 관람자의 내면에 투영하여 개인의 잠재된 욕망을 이끌어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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