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young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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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gi Creation Center Advising Program

2019

Sohyun Ahn (Director, Art Space Pool)






The artist Euyoung Hong's work is basically clear. It is intuitively easy to know what space is installed in the exhibition space, what part is omitted, what part is left, and how it differs from ordinary arrangement. And there is little room for disagreement on the topics that the spaces call for. Houses disappearing due to urban redevelopment, life pushed into the space of one pyeong, and spaces narrowed by the narrow space of the goshiwon tell us exactly what they want to say.

But the question starts there. At what point did the artist think that the reproduction should be stopped by bringing a piece of space and fragments? When determining the extent of a piece or debris, how much does it have to be from the whole thing? Is it just an omission or a sort of spatial implication? And what effect does such choice of an artist bring?

<Haeseong Villa, Changdong> (2009) is a replica of the narrow balcony of 'Villa', a multi-family house which is often seen in Seoul city. It includes roofs, brick walls, water pipes and gas pipes around the balcony. At this time, it looks like a cropped part of the building as if it cropped from a photo. This cut-off like a crop of a photograph has a function to make us look closer, but it also reminds us of the frivolousness or uneasiness of urban life by making them unfamiliar through the cutting out their pipes of performing their functions in reality.

However, the method of omission does not only lie in cutting out the scene. In the <Goshiwon Project> (2017), only the lines forming the outline of the city are reproduced with each pipe. And the end of the pipe does not entirely touch the floor, but it occupies the seat of another object and is spread out, which further highlights its urgency. <Curtain Room> (2017) consists of a breathtaking combination of lighting, furniture, and objects to create a layout that somehow fits in a temporary space that has not been completely blocked. At this time, he does not cut out the scene but extracts the spatial elements. Extracted elements highlight the image of 'cannot move at will' due to the constraints.

In another <Negative Landscape> (2017), which is made up of numerous thinly-stacked Styrofoam boards, the space is exposed through the three-dimensional space of the space as snow accumulates in an empty space. It reveals respect for memories that are easily deleted through repetition of the artist's hard work, unlike the immediate exposition of the space transformed into development.

In short, there is tension in the space created by the artist. Such tensions are made through
omissions, excerpts, implications and repetitions, and are similar to the way how poetic dictions
create literary tension. Hong has already expressed her concern about the physical tension between objects in the <A Study of the Space of Han Pyeong> (2016) and <(Un)blanced> (2016), such physical tensions are gradually translated into metaphorical tension, which refer to political and social problems. In short, it is the rhetoric of space, which still implies a lot of possible variations. The point chosen by the artist seems to be the spot where the viewer recalls the original space but feels the unfamiliarity of the space. In other words, familiar scenes that might pass by are emphasized and imprinted because space was not transferred in its raw state. Perhaps the clarity of the artist in the beginning may not be due to the obviousness of the object but to this rhetoric, which makes us to look back at the familiar objects. I look forward to seeing a more delicate and refined style of the artist in the future.





안소현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



홍유영 작가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명징하다. 전시장에 설치된 공간이 현실의 어느 부분인지, 어떤 부분을 생략하고 어떤 부분을 남겨두었는지, 평범한 배치와는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그 공간들이 불러내는 주제들도 이견의 여지가 거의 없다. 도시 재개발로 사라진 집들, 한평짜리 공간에 밀어넣은 삶, 고시원의 좁다 못해 포개진 공간들 모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또박또박 일러준다.

하지만 질문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공간의 일부와 파편들을 가져오면서 작가는 어느 지점에서 재현을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부분이나 파편의 정도를 결정할 때 그것은 전체를 얼마나 연상시켜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냥 생략일까 아니면 일종의 공간적 함축일까? 그리고 그런 작가의 선택은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일까?

<해성 빌라, 창동>(2009)은 서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인 ‘빌라’의 좁은 발코니를 재현한 것인데, 발코니 주변으로 지붕, 벽돌벽, 배수관, 가스 파이프 등이 일부분만 포함되어 있다. 이때는 사진을 크롭하듯, 건물의 일부분을 있는 그대로 잘라낸 것처럼 보인다. 이 잘라내기는 사진의 크롭처럼 강조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현실에서 이어져야 제 기능을 수행하는 관들을 대뜸 끊어놓아 낯설게 함으로써 도시 생활의 팍팍함 혹은 삐걱거림을 연상시킨다. 깨진 유리판들을 고무줄로 고정시켜 운반하는 장면(<Negative Landscape>(2017))역시 현실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잘라낸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에서는 유리판을 고정시키는 지지대에 바퀴를 달아서 그 아슬아슬함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생략의 방식은 장면의 잘라내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시원 프로젝트>(2017)에서는 고시원의 윤곽을 이루는 선만 따서 각 파이프로 재현하였다. 그리고 파이프의 끝은 온전히 바닥에 닿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건의 자리를 차지하고 포개져서 그 각박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커튼 룸>(2017)은 온전히 차단되지 못한 임시적 공간 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에게 맞는 배치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조명과 가구, 오브제들의 아슬아슬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는 장면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요소들을 발췌한다. 발췌된 요소들은 그 제약으로 인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음’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아주 얇은 스티로폼 보드를 수없이 많이 쌓아 올려 만든 또 다른 <Negative Landscape>(2017)에서는 눈이 빈공간에 쌓이듯 공간의 3차원 여백을 통해 공간을 드러낸다. 그것은 개발로 변화된 공간을 곧바로 설명하는 것과 달리 작가의 수고로운 행위의 반복을 통해 쉽게 삭제되는 기억에 대한 존중을 드러낸다.

요컨대 홍유영 작가가 만들어내는 공간에는 긴장이 엄존한다. 그런 긴장은 생략과 발췌와 함축과 반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마치 시어가 긴장을 얻는 방식과 유사하다. 홍유영 작가는 <A Study of the Space of Han Pyeong>(2016)나 <(Un)blanced>(2016)에서 이미 사물들 사이의 물리적 긴장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는데, 그런 물리적 긴장은 점차 정치 사회적 문제들을 가리키는 은유적 긴장으로 번역된다. 한마디로 그것은 공간의 수사학으로, 여전히 많은 변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홍유영 작가가 선택한 지점은 아마도 보는 이가 원래 공간을 떠올리면서도 원래대로가 아닌 공간의 낯섦을 느끼는 지점으로 보인다. 즉 공간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법한 익숙한 장면들이 강조되고 각인되는 것이다. 어쩌면 서두에서 말한 홍유영 작가의 명징성은 그 대상의 자명함 때문이 아니라 익숙한 대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수사학, 이 긴장 넘치는 선택과 배치 때문일지도 모른다. 홍유영의 더 섬세하게 단련된 다음 문체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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